지난 일기들을 꺼내어 읽었다.

하나, 둘, 셋, 넷, 점점 많아지는 해들을 과거의 내가 세고 있었다.

망가지고 못나게 변한 나를 보며 나는 슬퍼하고 있었다.

일기 속에 나는 외로워보였다.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나는 어떻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지 몰랐다.

매번 늦었다고 시작하는 이야기들 그때의 나는 하나도 늦지 않았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괴로워하면서도 그렇게 외로워 슬퍼하면서도 그럼에도 밝아보인다.

더 나은 나를 꿈꾸고 있었다.

너무나 도와주고 싶다.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혼자서.

또다시 과거의 내가 될 오늘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어야할까.

무엇이 이 다음에 이 글을 읽고 있을 나를 조금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오래된 외면했던 지나온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잊으려해서 미안해.

부단히도 살려고 노력했던 너를.

오늘의 나는 너가 꿈꾸던 모습을 살아볼게.

그렇게 노력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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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tuberculosis


24일 reve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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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기 이 곳이 아닌 어느 곳에 대한 글이나 영상을 접하게 될 때마다 몸서리치게 떠나고 싶어진다. 마치 내 영혼이 떠나고 싶어하는 것 처럼.


하지만 지금 떠나고 싶지는 않다.

떠나고 싶다는 것은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해야할 일들을 무던히 잘 해내가고 있다는 것의 건강한 증표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매우 기분이 좋다. 무척이나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해 슬프지는 않기에.


열심히 견뎌내면 겨울에는 제주도에서 쉴 수 있을거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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