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기록들/thoughts

오늘도 이렇게 좋은데 -

boky 2010. 3. 19. 21:24

슬프다.
죽음이라는 것은 그것이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슬픈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 사람과 함께한 시간이 내게는 아직 기억되고 있으니까. 그 기억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으니까.
편안히 가셨으면 좋겠다. 슬퍼하는 것은 남겨진 자들의 숙제이니까. 너무 걱정 말고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
자유라 할 수 없는 자유일지라도 그 곳에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슬프다. 곱씹을수록.
누군가가 죽음을 맞으면 나는 다시한번 그것이 우리의 소관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다.
주어지는 것. 받아들여야 하는 것. 받아들일 수 있는가 부정하고만 있을 것인가는 개인의 문제겠지만.
그리고는, 오늘 하루 내가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을 느껴야겠다고 다짐한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것? 물론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냥 살아있음의 행복을 최대한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도 난 참 좋을 것 같다. 좋다.

언젠가 한번씩 다들 떠나는 거니까. 그렇다면 오늘을 웃으며 보내면 되는 거겠지. 하늘을 보고, 햇살을 느끼고, 바람을 맞으며, 슬픔도 느끼면서. 오늘도 이렇게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