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전쟁
감독 정지영 (1992 / 한국)
출연 안성기, 이경영, 홍석유, 이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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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기주는 한국에 돌아와 글을 쓰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는 신문에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연재하게 되고, 그 무렵 전쟁에서 알게 된 변 병장에게서 전화가 온다. 그 날 이후 한기주는 계속 변 병장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의 중심에 있었던, 한 개인에 그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는 그의 전쟁 후의 일상을 쫓는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황폐하게 만들었는지,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도 누군가 말했듯이... 그들은 전쟁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전쟁을 겪기 전의 자신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이미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겪고 왔기에 그들은 더이상 예전의 그들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육 체적으로는 전쟁에서 벗어났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전쟁 속에 살아가고 있는 변 병장과 자신은 그런 줄 모르고 있지만 사실은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기주의 마음을 영화를 보며 나 또한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알려고 해도 경험하지 않은 자는 상상도 못할 고통일 것이기에 안다고, 이해한다고 쉽사리 이야기 하기가 미안하게만 느껴진다.

 마지막 장면. 한기주는 변병장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그를 향해 총을 쏜다. 과연 이 총알이 그를 전쟁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줄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살아 돌아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씁쓸하게 했다.

  어느 시각이 옳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기에 다양한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전쟁영화가 강대국, 미국의 입장에서 전쟁을 바라보고 미화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시각이고, 이 하얀전쟁의 한기주의 시각도 또 다른 하나이다.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전쟁이라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찾아봐야 겠다.

 지금껏 학교라는 공간,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공부만을 위해 살아온 내게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게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지구 저 편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내 또래 아이들이 전장에서 싸우고 있을 것이다...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전쟁은 끝나야만 하는 그런 존재이다. 그리고 그것을 끝내기 위해서는 내가 더 많이 알아야겠지. 앞으로 많이 공부해야겠다.

 이렇게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했는데도 여전히 왜 이 영화의 제목이 하얀전쟁인지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얀전쟁전장은 피로 얼룩졌는데 왜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은 제목을 하얀전쟁으로 정했을까? 나는 나만의 해답을 찾아야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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