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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기록들/映畵에 해당되는 글 6건
- 2013.06.10 비포 미드나잇 1
- 2011.05.12 페어 러브 (2009) -
- 2011.03.06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5) -
- 2008.12.03 엘리펀트
- 2008.10.27 하얀전쟁,1992
- 2008.10.18 여자, 정혜
글
비포 미드나잇
비포 미드나잇 (2013)
Before Midnight
- 감독
- 리차드 링클레이터
- 출연
-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샤무스 데이비-핏츠패트릭, 아리안느 라베드, 아티나 레이첼 챙가리
- 정보
- 로맨스/멜로 | 미국 | 108 분 | 2013-05-22
에단 호크도 줄리 델피도 많이 늙었다. 마흔이라는 나이 때문일까. 이젠 그 예쁘던 스무살의 줄리 델피도, 자유스러움이 묻어나던 소년의 모습의 에단 호크도 없다. 영화 속에서 그녀가 묻듯이, 만약 오늘 이 둘이 기차칸에서 만난다면 제시는 여전히 그녀에서 말을 걸까?
할 말 다 하는 줄리 델피의 캐릭터 셀린느가 참 좋다. 둘이 티격태격 싸우는 것을 관람하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보는이로 하여금 불편해지게 하는 다툼이 아니라 쟤들은 또 저러는구나 하고 웃음짓게 하는 모습들이었다. 이 시리즈가 취한 포맷 때문인지 다 보고나니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청춘'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청춘'의 한중간에 있는 사람으로서 나도 더 열심히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
페어 러브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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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보았더니 또 느낌이 다르다.
영화 그 자체가 전달하는 이야기도 좋지만, OST 중 Fallen이라는 곡은 영화를 뛰어넘은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 것 같다. 그건 아마도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보았던 때의 감정상태와 관련되어 있는 듯... 이 노래만 한 백번은 들은 것 같으니!
형만의 눈빛이 좋았다. 마지막 장면도 좋았다. "우리 다시 시작해요."라는 남은의 대사도 좋았고, 그 이야기를 듣는 형만의 눈이 좋았다.
두번째로 보니까 영화를 그대로 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안성기와 이하나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스토리나 캐릭터들에 대한 나만의 상상이 가미되어 영화를 내가 보고싶은 대로 보았던 것 같달까...
또 봐야지.
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5) -
불편함으로 시작했지만 왜인지 모를 empathy와 눈물로 끝난 영화
나라면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그녀가 떠났다면 행복했을까
그녀로인해 그는 행복했을까
브리다의 엄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것
아름답지 않은 사랑이 있을까
정말 모르겠다
추신. 아 단어는 제대로 알고 써야지
empathy: the intellectual identification with or vicarious experiencing of the feelings, thoughts, or attitudes of another
2013.6.9.
엄마가 생각나 불편했던 영화.
글
엘리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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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사실 알렉스 프로스트라는 배우 때문에 보게 되었다.
어제 오지가 다운받은 재미없는 코미디 영화 드릴빗 테일러에서 불량배로 나온 배우였는데 너무 귀여워서>_<
이런 나의 의도와는 달리 꽤 무거운 영화였다.
콜롬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영화인데, 이런 무거운 주제와는 달리 너무나도 담담하게 그들의 하루를 담고 있다.
내용: 아버지와의 갈등을 겪는 존, 따돌림을 당하는 미쉘,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찍으며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 이름 까먹었다 미안.(사실, 고등학교에 암실이 있다는 사실에 감동받았다능) 다이어트를 하느라 점심 먹은 것을 토해내는 여자 아이들..
정말 소소한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촬영기법: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더욱 소소하게 느끼게 한 것이 바로 이 촬영기법 때문이었던 것 같다. 카메라는 영화 내내 각 캐릭터들을 literally 따라다닌다.
시사: 왕따와 따돌림이 만연한 학교의 모습, 그러나 그것을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는 선생님들, 폭력성이 짙은 게임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 인터넷으로 너무나도 쉽게 총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 등
담담하게 그들의 일상을 조명함으로써 나에게도 담담하게 많을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 영화였다.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엘리펀트 하니까 생각나는 것이 있다. 몇심년전 난무했던 코끼리 밀렵에 의해 그들의 부모를 잃은 새끼 코끼리들이 자라나 성인이 되면서 그 폭력성이 들어나고 있다. 아이큐가 높은 동물인 코끼리가 가족의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하물며 코끼리가 이런데 상처받은 인간은 어떠하겠는가.
글
하얀전쟁,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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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기주는 한국에 돌아와 글을 쓰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는 신문에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연재하게 되고, 그 무렵 전쟁에서 알게 된 변 병장에게서 전화가 온다. 그 날 이후 한기주는 계속 변 병장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의 중심에 있었던, 한 개인에 그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는 그의 전쟁 후의 일상을 쫓는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황폐하게 만들었는지,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도 누군가 말했듯이... 그들은 전쟁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전쟁을 겪기 전의 자신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이미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겪고 왔기에 그들은 더이상 예전의 그들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육 체적으로는 전쟁에서 벗어났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전쟁 속에 살아가고 있는 변 병장과 자신은 그런 줄 모르고 있지만 사실은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기주의 마음을 영화를 보며 나 또한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알려고 해도 경험하지 않은 자는 상상도 못할 고통일 것이기에 안다고, 이해한다고 쉽사리 이야기 하기가 미안하게만 느껴진다.
마지막 장면. 한기주는 변병장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그를 향해 총을 쏜다. 과연 이 총알이 그를 전쟁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줄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살아 돌아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씁쓸하게 했다.
어느 시각이 옳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기에 다양한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전쟁영화가 강대국, 미국의 입장에서 전쟁을 바라보고 미화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시각이고, 이 하얀전쟁의 한기주의 시각도 또 다른 하나이다.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전쟁이라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찾아봐야 겠다.
지금껏 학교라는 공간,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공부만을 위해 살아온 내게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게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지구 저 편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내 또래 아이들이 전장에서 싸우고 있을 것이다...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전쟁은 끝나야만 하는 그런 존재이다. 그리고 그것을 끝내기 위해서는 내가 더 많이 알아야겠지. 앞으로 많이 공부해야겠다.
이렇게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했는데도 여전히 왜 이 영화의 제목이 ‘하얀전쟁’인지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얀전쟁… 전장은 피로 얼룩졌는데 왜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은 제목을 하얀전쟁으로 정했을까? 나는 나만의 해답을 찾아야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