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기들을 꺼내어 읽었다.

하나, 둘, 셋, 넷, 점점 많아지는 해들을 과거의 내가 세고 있었다.

망가지고 못나게 변한 나를 보며 나는 슬퍼하고 있었다.

일기 속에 나는 외로워보였다.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나는 어떻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지 몰랐다.

매번 늦었다고 시작하는 이야기들 그때의 나는 하나도 늦지 않았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괴로워하면서도 그렇게 외로워 슬퍼하면서도 그럼에도 밝아보인다.

더 나은 나를 꿈꾸고 있었다.

너무나 도와주고 싶다.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혼자서.

또다시 과거의 내가 될 오늘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어야할까.

무엇이 이 다음에 이 글을 읽고 있을 나를 조금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오래된 외면했던 지나온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잊으려해서 미안해.

부단히도 살려고 노력했던 너를.

오늘의 나는 너가 꿈꾸던 모습을 살아볼게.

그렇게 노력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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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tuberculosis


24일 reve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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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기 이 곳이 아닌 어느 곳에 대한 글이나 영상을 접하게 될 때마다 몸서리치게 떠나고 싶어진다. 마치 내 영혼이 떠나고 싶어하는 것 처럼.


하지만 지금 떠나고 싶지는 않다.

떠나고 싶다는 것은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해야할 일들을 무던히 잘 해내가고 있다는 것의 건강한 증표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매우 기분이 좋다. 무척이나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해 슬프지는 않기에.


열심히 견뎌내면 겨울에는 제주도에서 쉴 수 있을거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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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점: 고추장을 넉넉히 넣지 않으면 고추장 소고기 볶음이 되어버린다. 고추장을 넉넉히 넣어야 비벼 먹을 수 있음!


단 맛을 매실액으로 조절하니 맛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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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                        작사, 작곡 최백호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자기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 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면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에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앨범보다 라이브가 훨씬 더 멋있는 최백호 아저씨.

진짜 멋있다.

http://youtu.be/cNdZBmd5K90  이건 jazzy한 버전의 라이브.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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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에 관한 글을 읽다가 그를 묘사하는 아주 멋진 추모사를 발견했다.


"잡스가 남긴 유산은 그가 만든 제품이나 구축한 비즈니스를 초월해 그에게 영감을 받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그가 변화시킨 삶, 그가 정의한 문화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는 매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한 시대를 정의하는 '오리지널'이었다."


한 시대를 정의하는 '오리지널'!


이렇게 멋지고 대단하게 사는 건 좀 힘들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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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 월
7:15분 차를 타고 경주로 출발
경주 날씨는 37도
걸어서 호스텔 가서 카롤 만남
나와서 비빔밥 점심 먹고 첨성대에서 자전거 빌림
자전거 타고 박물관 갔는데 쉬는 날이어서 못보고 그 옆에 선덕여왕릉 보고 화랑교육원을 지나 통일전까지 갔다가 옥룡암?을 들러 동네 길을 지나 첨성대로 돌아옴
음료수 사먹고 자전거 다시 타고 동성시장? 가서 식혜랑 김밥 먹고 다시 첨성대에 자전거 갖다 줌
집에와서 씻고 스페인 친구들 기다림
스페인 친구들 와서 불고기 먹으러 감
불고기는 그냥 그랬지만 리디아와 마크는 참 말이 잘 통하는 친구들이었다
맥주 사서 택시 타고 안압지 가서 사람들 속에서 마시면서 이것저것 이야기 함
하루 끝

8/13 화
8시에ㅡ일어나서 아침먹고 씻고 9시 좀 넘어서 출발
버스타고 불국사 가서 한시간 반 등산해서 석굴암부터 올라갔다가 최영록 기와공양하고 내려와서 엄청 더운데 불국사 보고 밥먹고 버스타고 박물관 감. 너무 더움
박물관 보고 버스 타고 하나로마트 가서 막걸리와 김밥 사서 집 옴 - 경주법주막걸리 짱임
씻고 막걸리랑 김밥 먹고 이런저런 일들 처리하고 저녁먹으러 나감
밀면 먹고 대릉원 가서 천마총 보고 맥주 마심
하루 끝

8/14수

늦게 일어나서 씻고 아침먹고 부산 호스텔 알아보다가 열시 반쯤 짐 메고 출발

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막 출발하는 부산행 우등 버스 탐

노포동 도착해서 지하철 타고 호스텔로 이동

호스텔에서 추천해 준 물 회를 먹으러 갔지만 돼지국밥이 더 나았을수도

할 거 없어서 시립미술관 갔는데 실망하고 백화점 들어가서 슬렁슬렁 걷다가 아이스크림 먹으며 수다

그리고는 무궁화호 타고 귀가!

부산에서 밀양까지 이어지는 기찻길이 강을 옆에 두고 달려서 너무 좋았다.


이번 여행을 하고 나니 다음엔 처음으로 혼자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겼다. 무궁화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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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이런저런 기록들 2013. 8. 12. 07:27
2010년 제주, 2011년 부산, 강릉, 2012년 광주, 2013년 강릉에 이어 이번엔 경주로!
즐거운 추억과 함께 돌아와서 이번엔 해야하는 일들을 잘 해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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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야하는 이십대라는데..?

나는 좀 아닌 거 같은데..? ㅋㅋㅋ

불을 좀 지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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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나오는 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내 자신을 가둬 두었지

이젠 이런 내 모습 나조차 불안해보여

어디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꿈들을 보여줘야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보이며

날고 싶어.


감당할 수 없어서

버려둔 그 모든 것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지

그렇게 많은 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그래서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상처 받는 것보단

혼자를 택한 거지

고독이 꼭 나쁜 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은

소중한 걸 깨닫게 했으니까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줄거야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보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거야

더 이상 아무것도 피하지 않아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돼줄거야

힘겨웠던 방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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