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tuberculosis


24일 reve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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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기 이 곳이 아닌 어느 곳에 대한 글이나 영상을 접하게 될 때마다 몸서리치게 떠나고 싶어진다. 마치 내 영혼이 떠나고 싶어하는 것 처럼.


하지만 지금 떠나고 싶지는 않다.

떠나고 싶다는 것은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해야할 일들을 무던히 잘 해내가고 있다는 것의 건강한 증표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매우 기분이 좋다. 무척이나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해 슬프지는 않기에.


열심히 견뎌내면 겨울에는 제주도에서 쉴 수 있을거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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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에 관한 글을 읽다가 그를 묘사하는 아주 멋진 추모사를 발견했다.


"잡스가 남긴 유산은 그가 만든 제품이나 구축한 비즈니스를 초월해 그에게 영감을 받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그가 변화시킨 삶, 그가 정의한 문화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는 매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한 시대를 정의하는 '오리지널'이었다."


한 시대를 정의하는 '오리지널'!


이렇게 멋지고 대단하게 사는 건 좀 힘들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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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야하는 이십대라는데..?

나는 좀 아닌 거 같은데..? ㅋㅋㅋ

불을 좀 지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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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도서 검색하고 찾는데 쓰라고 비치되어 있는 흰 메모지를 담아놓은 통이 자꾸만 환하게 켜진 스마트폰 액정 같아서 공부하다가도 깜짝 깜짝 놀랐다. 이 정도로 스마트폰에 중독된 내가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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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포탈을 보던 도중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한때 들었던 수업을 강의하신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공고였다. 부친상, 모친상이 아닌 본인상이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하면서 충격적이었다. 재밌게 수업해주시던 것이 생각이 나 아직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것이 마음이 아프다.

예상외의 부고는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머리에 각인시킨다. 단순히 한때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일수도 있었던 사람을 잊을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 잊을 수 없게 만든다. 어쩌면 일찍 떠났기에 못다한 생만큼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기억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벌써 그런 사람이 둘이다. 한 해 두 해 살아온 날들이 많아질수록 죽음이란 것은 여느 표현처럼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음은 내 미래에 있는 것이지만 그 미래가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죽음은 내 주위 모든 사람들의 삶에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일정한 거리가 존재한다. 호상이라 부를 수 있는 어쩌면 약간은 예상했던 죽음들도 물론 그가 주는 슬픔이 작지 않겠지만 이렇게 죽음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홀연히 나타나는 때에는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우리 모두를 당황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그렇게 이 세상은 쉬지 않고 돌아간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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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가 되고 있는 정상회담 녹취록를 읽어보았다. 언론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었네 말았네 하는 사안이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그것보다는 의미있고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다.


1.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정일을 '위원장'이라 부른다. 김정일은 노무현을 '대통령'이라 칭한다. 인상깊었다.

2.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제발전'이라는 하나의 주제(theme)을 가지고 모든 다른 사안(topic)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3. 읽어보니 김정일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국정원에서 전문 공개를 한다고 하였을 때는 시스템 적으로 어떻게 이렇게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나 하고 부정적이고 나라가 망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읽어보니 공개가 된 것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내용만 받아들이지 않고 직접 전문을 읽어보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노무현과 김정일이라는 두 사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능케 하는 자료인 것 같다. 


다만 이 사건이 북한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이 된다. 이건 북한의 입장에서는 날벼락 또는 거의 테러 수준이 아닌가. 그리고 국정원은 공개할만해서 공개했다지만 이 녹취록 내용을 보고 미국, 중국을 비롯한 우리에게 영향을 행사하는 나라들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왠지 이 사건이 훗날 우리의 역사에 큰 전환점으로 남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검찰은 제발 이번 국정원 수사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관련하여 좋은 글: 

'노무현-김정일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모음'

http://blog.naver.com/indizio/3017063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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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디 놀러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같이 놀러갈 사람이 없어서 조금 슬프다. 아니 좀 많이 아쉬운 것 같다. 에픽하이의 혼자라도가 떠오르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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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온다. 이런 밤이면 엄청나게 감성적이 되어버려서 온갖 생각에 사로잡힌다. 마치 이 생각들이 내 잠을 쏙쏙 빼앗아 먹는것마냥. 시간이 갈수록 잠은 더 잘 수 없게 되어버리고 생각은 더욱더 활개를 친다. 처음에는 조금 우울한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이런 저런 주제들을 타고 넘어 싱가폴에서의 추억에 이르렀다. 나는 기억을 잘 못하는 편인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조금 아쉽다. 좋은 시간이었다는 것 외에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편이다. 안나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았는데, 역시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글들을 읽으니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는지가 다시금 떠올랐다. 일기를 써야겠고, 여행을 갔을 때는 더더욱 기록을 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 


그동안의 여행을 하나씩 정리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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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되는 생각이

거창한 일을 하지 않아도,
굳이 큰 사람이 되지 않아도,
행복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분좋게 옷을 사 줄 수 있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일 수 있고,
함께 좋아하는 드라마를 볼 시간이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럴 때 나는 행복하니까.

다만, 이다음에 내가 커서 무언가가 된다면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해 줄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나는 행복하고 또 감사할 것 같다.

이 것 또한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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