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말은 절대적이지 못하다.
말은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또 언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수많은 시간동안 갈고 닦아 나온 묵직한 말이 있는가 하면, 불같은 마음 때문에 탄생하는 휘발성의 말도 있다.
하지만 그 묵직한 말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말의 그 가벼움이 나는 싫다.
그 가벼움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고, 나에게 상처가 되고, 그것은 오랜시간 후 돌아보면 부끄러움으로 남게 된다.
내 안에서 갈고 갈고 갈아 더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 때는 무척이나 편안하다가도 막상 입 밖으로 내보내려 하면 왠지모를 불편함과 함께 잠시동안 둥글고 반짝반짝한 돌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말들이 거칠고 가벼운 쇠수세미가 되는 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말을 하는 것 보다는 내 안에 담고 있는 것을 더 좋아하나보다.

하지만 나는 말을 하고 싶다.
누구보다 정확하고 아름다운 말로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
말은 시도때도 없이 변하는 마음과도 같다. 그래서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블로그의 첫 글을 쓰지 못해 한참을 고민했었다. 지금 나는 이 글이 내가 이 블로그에서 하려는 것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읽으면 배가 부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2011.6.22
보여주려고 썼던 글의 느낌이 싫어서 비공개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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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된 것들을 좋아한다.
7, 80년대를 거쳐 90년대 초반까지의 노래들, 색이 바래고 그 특유의 냄새와 책벌레를 지니고 있는 오래된 책들, 컴퓨터보다는 노트들, 오래된 테이프의 늘어진 곡들의 느낌이 참 좋다. 마음이 훈훈해 지는 것 같다. 그러고 있노라면 나의 전생은 분명 그즈음의 시대였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이런 오래된 것들에 대한 동경은 아날로그적인 관심사를 공유하는 오지와 친해지게 해줬고, 방 한 쪽 벽을 가득채운 엄마의 오래된 책들로 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다.

60년대의 문제적 여성이었던 전혜린의 멋있는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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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것이 없이 삶이 존재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욕망이라는 것을 절제하려 하지만
그것이 없어질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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