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온다. 이런 밤이면 엄청나게 감성적이 되어버려서 온갖 생각에 사로잡힌다. 마치 이 생각들이 내 잠을 쏙쏙 빼앗아 먹는것마냥. 시간이 갈수록 잠은 더 잘 수 없게 되어버리고 생각은 더욱더 활개를 친다. 처음에는 조금 우울한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이런 저런 주제들을 타고 넘어 싱가폴에서의 추억에 이르렀다. 나는 기억을 잘 못하는 편인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조금 아쉽다. 좋은 시간이었다는 것 외에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편이다. 안나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았는데, 역시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글들을 읽으니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는지가 다시금 떠올랐다. 일기를 써야겠고, 여행을 갔을 때는 더더욱 기록을 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 


그동안의 여행을 하나씩 정리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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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미드나잇 (2013)

Before Midnight 
7.6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샤무스 데이비-핏츠패트릭, 아리안느 라베드, 아티나 레이첼 챙가리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8 분 | 2013-05-22


에단 호크도 줄리 델피도 많이 늙었다. 마흔이라는 나이 때문일까. 이젠 그 예쁘던 스무살의 줄리 델피도, 자유스러움이 묻어나던 소년의 모습의 에단 호크도 없다. 영화 속에서 그녀가 묻듯이, 만약 오늘 이 둘이 기차칸에서 만난다면 제시는 여전히 그녀에서 말을 걸까?

할 말 다 하는 줄리 델피의 캐릭터 셀린느가 참 좋다. 둘이 티격태격 싸우는 것을 관람하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보는이로 하여금 불편해지게 하는 다툼이 아니라 쟤들은 또 저러는구나 하고 웃음짓게 하는 모습들이었다. 이 시리즈가 취한 포맷 때문인지 다 보고나니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청춘'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청춘'의 한중간에 있는 사람으로서 나도 더 열심히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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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되는 생각이

거창한 일을 하지 않아도,
굳이 큰 사람이 되지 않아도,
행복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분좋게 옷을 사 줄 수 있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일 수 있고,
함께 좋아하는 드라마를 볼 시간이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럴 때 나는 행복하니까.

다만, 이다음에 내가 커서 무언가가 된다면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해 줄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나는 행복하고 또 감사할 것 같다.

이 것 또한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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